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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 단어로 자기소개를 해주시고 그 이유를 알려주세요.

 

“기자출신 변호사”. 저를 이렇게 소개해 주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CBS보도국에서 기자로 7년 근무하였고, 변호사는 11년차입니다. 변호사 업무는 누군가의 말을 듣고 나름의 논리로 서면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기자 업무와 유사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만, 기자는 적대적인 취재원을 상대하는 일이 많은데 반해 변호사는 우호적인 취재원과 일을 하는 느낌입니다.

 

 

Q. 변호사님의 기억에 남는 사건이나 경험담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성접대 의혹으로 유명한 윤중천 사건의 피해 여성에 대해 검찰이 별건수사로 기소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검찰의 기소에 결정적 역할을 한 증거가 위법수집증거라는 점을 다퉈 무죄를 받았는데 이 사건이 기억에 남습니다. 해당 사건은 최근 최종 확정되었는데 당사자가 임의제출한 증거라도 다른 사건에서 증거능력이 부여되기 위해서는 별도의 절차 및 요건이 필요하다는 점 등에 대해 다퉈 당사자의 억울함을 풀어드린 점이 보람 있었습니다.

 

 

Q. 방송기자 생활을 오래하셨는데, 방송기자 생활 중 변호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하신 계기가 무엇이신지요?

 

로스쿨이 생기면서, 기자들 중에서도 특히 법조 출입(법원이나 검찰출입)을 하던 기자들이 로스쿨 진학을 많이 했습니다. 저도 그 시류를 탔던 사람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기자는 누군가의 일을 수동적으로 기록하는 사람이라면, 법조인은 스스로 무언가를 주체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사람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 전업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방송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지요?

 

과거에 방송기자로 일하면서 이달의 기자상을 탄 적이 있는데, 당시 상을 탄 기사는, 새로 출범한 정부 내각의 비위를 심층보도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부동산투기 의혹 등을 취재해 실제 몇몇 장관들이 낙마하기도 했는데, 물론 제가 몸담았던 언론사 뿐만 아니라 다른 언론사들의 의혹보도도 상당히 많았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인사 철회의 결과로 이어졌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Q. 추천 및 소개하고 싶은 책, 영화, 공연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신간이 나오면 무조건 믿고 사 보는 저자가 몇 있는데 한 분은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김영민 교수이고, 한 분은 서울대 영문과 신형철 교수입니다. 김영민 교수의 글은 통찰력도 상당하지만, 장담하는데 너무 재미있습니다.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 등 모든 에세이에 유머가 철철 넘칩니다. 신형철 교수의 글은 내용도 좋지만 구조적으로도 너무 탄탄해서 법률서면을 작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법조 관련 책으로는 경북대 로스쿨 김두식 교수의 ‘불멸의 신성가족’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Q. 변호사님의 인생 좌우명은 무엇인가요?

 

좌우명까지는 아닌데 마음에 새기고 있는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안되면 말고’. 박찬욱 감독의 에세이에서, 가훈을 적어오라는 딸의 학교숙제에 이 문구를 적어냈다는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많이 공감됐습니다. 저도 길지는 않지만 인생을 살다보니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어떻게든 내 의지대로 끝까지 해 봐야지’ 하는 마음 보다는 ‘안 되면 말고’의 마음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 문구를 자주 떠올리며 살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여변회에 하고 싶은 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인생을 살아갈수록 과거에는 잘 몰랐던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더 체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 있을 때에는 무감했던 차별도 사회에 나와서는 더 실감하게 되기도 하구요. 그래서 여성변호사회가 더 소중한 것 같습니다. 같은 테두리 내에서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데 여성변호사의 권익을 위해 힘써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 장윤미 변호사 ■

 

 

현 법률사무소 삼정 변호사

전 CBS 보도국 기자

전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변시 2회 

 

 

김선하 변호사 Ⓒ (사)한국여성변호사회 뉴스레터발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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