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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바다를 사랑하는 프리다이버 송미나 변호사입니다.

 

아직은 많은 분들께 생소할 수도 있는 “프리다이빙”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해 드리려고 합니다.

 

1. 프리다이빙이란


보통 다이빙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공기통과 호흡기를 착용하고 잠수하는 스쿠버다이빙을 떠올리시는데요. 프리다이빙은 장비에 의존하는 스쿠버다이빙과는 다르게 그 어떤 장비에도 의지하지 않고, 수면 위에서 나의 마지막 한 번의 호흡에 의존하여 다이빙을 한다는 데 특징이 있습니다. 해녀분들이 잠수를 하는 것과 비슷하지요. 또, 아바타2를 보신 분이라면 주인공들에게 바다에 대해 알려준 멧케이나족을 떠올리시면 감이 오실 것 같습니다. 

 

 

2. 프리다이빙에 입문한 계기


세부에 휴가차 놀러갔을 때 고래상어와 함께 스노쿨링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요. 그 프로그램 참여 시 고래상어를 가까이 보고 싶어 잠수를 하려고 해도 계속 물에 떠올라서 무척 속상했었습니다. 제 친할머니, 외할머니 모두 젊은 시절 해녀로 활동하셨었는데 손녀인 저는 바다에서 2미터도 잠수하지 못 한단 사실도 싫었고요(제 고향이 제주도입니다 ^^;;). 그래서 해녀의 피도 살릴 겸, 해양생물도 좀 더 가까이서 볼 겸 AIDA라는 국제협회에서 진행하는 프리다이버 교육프로그램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3. 안전하게 프리다이빙하기 


프리다이빙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 숨을 효율적으로 참기 위해 호흡하는 방법, 잠수 시의 귀에서 느껴지는 수압을 뚫는 방법 등을 가르쳐주는 방법 등이 포함된 이론수업을 듣게 됩니다. 이론수업에 합격하게 되면, 발이 닫는 수영장에서 2분 이상 숨을 참고, 숨을 참은 상태에서 수영장 레일을 왕복해야 하지요. 그 뒤 강사와 함께 해양에서 해양수업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수업을 통해 안전하게 잠수를 하기 위한 방법을 배우게 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버디시스템”을 잘 따르는 것입니다. 다이빙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다이버 1명 당 1명의 버디가 있어야 하는데요. 이걸 버디시스템이라 부릅니다. 구체적으로 버디는 다이빙 진행 시, 버디가 안전하게 잠수를 하고 있는지 체크해주고(초과호흡 여부, 회복호흡을 잘 하고 있는지 등), 조난 시에는 버디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적절한 의료조치를 제공해야 하지요. 이러한 버디가 있다면 안전하게 다이빙을 즐길 수 있습니다.

 

4. 프리다이빙의 매력


우선, 심신안정에 매우 좋은 스포츠입니다.
프리다이빙은 “숨을 참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몸에서 산소를 최대한 적게 소비해야 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저는 심장박동을 낮추기 위해 명상하는 마음으로 다이빙을 시작하는데요. 다이빙을 시작한 뒤, 귓가에 들리는 물소리를 감상하고, 눈 앞에 펼쳐진 물 속 햇살, 아름다운 해양생물들을 바라보다 보면 노력하지 않아도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자궁에 있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어요(프리다이버 자격증 -aida2- 취득 시 강사님께 들었던 바로는, 영국에서는 불면증이 있다고 하면 프리다이빙을 권할 정도라 하네요).

 

 

두 번째로, 내려놓음에 대해 알려주는 스포츠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변호사님들 모두 치열하게 삶을 살아오신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직접 설정한 목표를 향해 “조금만 더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엄청난 노력을 해 오신 분들일테지요. 그런데 프리다이빙은 “좀 더 해보자, 지금이 한계이지만 좀 더 노력하면 할 수 있어. 적어도 **미터는 더 내려가야해”라는 생각이 위험한 스포츠입니다. 몸의 한계가 왔는데도 몇 미터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자신을 채찍질할 경우에는 저산소증(LMC), 심하게는 black out 등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일입니다. 작년, 가평의 26m 잠수풀에서 프리다이빙 자격증 시험(lv.2)을 치뤘는데요(잠수 깊이가 15~16m는 되어야 시험에 넉넉히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10미터 정도 내려가니 숨이 부족하단 걸 느꼈지만 몇 미터만 더 내려가고 올라가야 자격증시험에 통과할 수 있단 생각이 들어, 몇 미터를 더 내려가다 저산소증(LMC)을 경험했습니다. 뭐든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뭐든 이룰 수 있다는 제 평상시 가치관과 부딪힌 일이라 충격이 컸습니다. 그 이후 안 될 것 같으면 욕심부리지 않고 안전하게 프리다이빙을 즐겼고, 천천히 제 역량을 키워 나갔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16m는 수월하게 잠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프리다이빙을 하며 과도한 욕심을 내려놓는 법, 구체적으로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기는 것도 삶의 방식 중 하나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면서 천천히 내 역량을 키우는 것도 행복한 삶의 방식이란 걸 알게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