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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행을 사랑하는 주영글 변호사입니다. 

 

변호사가 되기 전 제 독서실 책상에는 ‘변호사가 되고 나면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붙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오로라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올해 위 버킷리스트를 지웠는데 그 과정에서 얻은 팁을 공유해드리고자 합니다. 

 

 

1. 항공권

 

여행을 가겠다고 결심하고 가장 먼저 실행에 옮긴 것은 항공권 예약이었습니다. 이전에 유럽여행을 할 때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다가 며칠간 고생했던 기억이 있기에 비즈니스석을 이용하였는데, 핀에어가 비즈니스석 평이 좋아서 핀에어를 이용했고 결과는 대 만족이었습니다. 

핀란드 사람들이 키가 커서 다른 항공기보다 좌석이 넓다고 들었는데 키작녀인 저는 누워서도 앉아서도 다리를 다 뻗어도 공간이 남을 만큼 여유로웠습니다. 

 


창가쪽 좌석을 선택하면 완전히 독립된 좌석으로 더욱 편안하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핀란드 국적기 답게 어메니티는 마리메코 파우치에 제공이 되었고 모든 음료와 주류는 핀란드 대표 브랜드인 이딸라(iitala) 잔으로 서빙되었습니다. 

 

 

 

2. 숙소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여러 국가들 중 핀란드를 고른 이유는 바로 숙소 때문이었습니다.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이글루호텔로 유명한 ‘칵슬라우타넨 아크틱 리조트’를 보게 되었는데, 꿈에 그리던 숙소 그 자체라 ‘죽기 전에 무조건 가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워낙 인기가 많은 숙소인데 저는 여행 떠나기 3개월 전에 예약을 했던 탓에 방이 다 예약이 가득 차 있었고, 정말 다행히 마지막 객실 남은 것을 운 좋게 예약했습니다(예약사이트의 상술일지도 모릅니다^^;;). 

 

총 2박 중 하루는 전체가 유리로 된 이글루 방(1박에 80만 원 정도)으로, 하루는 통나무집에 유리로 된 이글루 방이 추가로 붙어 있는 방(1박에 140만 원 정도)으로 예약했는데 체크인을 할 때 2박 모두 통나무집+이글루방으로 무료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저는 급히 예약을 해서 평소보다 비싼 편이었던 것 같고 미리 계획을 잡아둔다면 더 저렴한 금액으로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리 이글루방의 경우 이글루 속에 들어간다는 느낌은 좋지만 화장실 안에 샤워실이 없고 별도 사우나장에 가서 샤워를 해야하는 단점이 있고 방이 아주 작아 침대 외에는 조리시설 등 갖춰진 것이 전혀 없습니다. 반면, 통나무집+이글루방은 유리 이글루방의 장점은 그대로 살리면서 핀란드식 사우나가 방마다 설치되어 있고, 방도 훨씬 넓으며 취사까지 가능해서 이왕이면 통나무집+이글루방을 추천드립니다. 방 안에 설치된 벽난로로 모닥불도 피울 수 있어서 동화 속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숙소의 하이라이트는 밤입니다. 모션베드에 누워 유리로 된 천장을 보면 밤하늘에 별이 가득차 있습니다. 저는 2박 중 하루는 오로라를 보았고 하루는 별이 가득한 하늘을 보았는데 지금도 그 날을 생각하면 꿈이었나 싶을만큼 비현실적인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오로라가 나타나면 숙소에서 오로라 알람을 통해 알려주니 오로라를 계속 기다리고 있을 필요없이 자다가 오로라 알람이 울리면 일어나서 오로라를 감상하면 됩니다.

 

 

오로라는 쉽게 볼 수 없는데 12~2월이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성수기라 일부러 2월에 맞추어 여행을 갔고, 다행히 2박 중 하루는 오로라가 나타나주어 버킷리스트를 지울 수 있었습니다. 다만 사진에서 보고 기대하던 찬란한 오로라 광경을 보지는 못했고, ‘오로라가 꿈틀대네’ 정도의 오로라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알고 보니 2박 중 오로라를 본 것은 매우 운이 좋았다고 하고, 원래 오로라를 볼 계획이라면 4박 이상 길게 일정을 잡고 와야 볼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위 숙소는 조식과 석식이 모두 포함되는데 맛있는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핀란드가 워낙 생식 위주의 식단이라 대체로 맛이 없는 편이기도 하고 리조트 주변에 먹을 곳이 별로 없어서 다른 선택의 여지도 없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라면에 햇반으로 한끼를 해결하기도 했는데 맛없는 음식을 먹다가 먹어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습니다. 

 

 

핀란드는 날씨가 영하 15도 정도여서 콧속에 있는 콧물이 얼 정도인데 바람이 불지는 않아서 체감적으로는 한국의 추운 겨울 정도랑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히트텍, 방한장화 등 단단히 준비하고 간 덕분일 수도 있습니다.

 

숙소 주변은 끊임없는 눈밭으로 되어 있고, 캐리어는 썰매에 태워 직접 끌고 가야 하는데 추워서인지 사람들이 돌아다니지 않아서 정말 눈밖에 없는 고요한 분위기입니다. 조용하고 새하얀 풍경 덕분에 아무 생각이 없어지고 힐링하기에는 완벽했습니다. 

 

 


3. 관광

 

저는 1년 중 제일 좋아하는 날이 크리스마스인데, 그런 저에게 핀란드 여행 중 반드시 가야할 곳은 로바니에미에 위치한 산타마을이었습니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공인된 산타클로스가 계신 곳인데, 전세계 어디에서라도 산타클로스에게 편지를 쓰면 위 산타마을로 배송이 된다고 합니다. 산타클로스는 인기가 많아서 대기줄이 엄청 긴데, 함께 사진을 찍으려면 약 5만 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산타마을에는 북극지역임을 알리는 북극경계선이 있고, 크리스마스에 전달되게끔 엽서를 보낼 수 있는 우체국이 있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루돌프가 끌어주는 썰매였는데 걷는 것만큼 느린 썰매이지만 끝없이 펼쳐지는 설경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추울까봐 걱정했는데 사슴가죽을 덮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포근했습니다. 그 밖에 전체가 얼음으로 된 아이스식당과 연어화로 레스토랑, 허스키 라이드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꽤 많으니 하루 정도 시간내서 가볼만 합니다. 

 

 

저는 산타마을을 다녀온 것 외에는 모두 칵슬라우타넨 리조트 안에 있었는데, 리조트 내에서 허스키 사파리, 스노우 모빌, 오로라 헌팅, 얼음낚시, 아이스카트 라이딩, 북극 쇄빙선 투어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4. 맛집

 

개인적으로 핀란드에서는 연어와 블루베리쥬스를 제외하고는 맛있는 음식이 없었습니다. 핀란드는 과거 소아당뇨 발병률이 상당히 높았고 평균수명이 짧은 편이어서 과부의 나라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는데, 이러한 문제들을 타파하기 위해 핀란드 정부가 ‘노스 카렐리아 프로젝트’라는 식생활 개선 캠페인을 벌였다고 합니다. 이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생식느낌으로 간이 밍밍하고 요리에 들어간 당근 등도 생으로 먹는 느낌이 났습니다. 

 

순록고기의 경우 한국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 아니므로 먹어볼만 한데, 소고기보다는 질긴 느낌이고 양고기를 못 드시는 분이면 비슷한 향이 나서 좋아하시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제가 가보지는 못했지만 다시 핀란드에 간다면 최근 지구오락실2 핀란드편에 나온 로바니에미의 ‘한끼’라는 퓨전한식당을 가볼 것 같습니다. 저는 여행을 하면 그 나라 음식 문화 체험을 위해 한식당은 가지 않는 편인데 방송에서 워낙 제작진과 멤버들이 극찬하기도 했고, 핀란드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았기에 가보지 못한 것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저는 겨우 이틀 핀란드에 머물렀고 대부분을 리조트 안에서 보냈기에 저의 얕은 경험에 따른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라는 점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5. 마치며

 

글을 작성하다 보니 당시 느낀 감정들과 분위기 등이 생생하게 떠올라서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너무 주관적인 제 생각대로 작성한 것이 아닐까 염려되기도 하지만 핀란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주영글 변호사 ■ 

 

변시 5회
법무법인(유한) 강남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원이사
드루킹 특검 특별수사관
송파경찰서, 강동경찰서 수사민원 자문

 

양진영 변호사 Ⓒ (사)한국여성변호사회 뉴스레터발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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