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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행을 사랑하는 주영글 변호사입니다. 

 

사실 저는 MBTI 검사를 하면 P가 나오는 계획성이 없는 자로서 여행을 할 때 계획을 잘 짜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의 경우 파리는 이전에도 5박6일로 다녀온 여행지라 이번이 마지막 방문일 것 같다는 생각에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여행계획을 세워 보았습니다. 

 

물론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이라 계획대로 모든 것이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여행계획을 따르며 순조롭게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부족하지만 도움이 될까싶어 제가 짰던 계획표를 공유드립니다.

 

 

1. 숙소

 

이전에 파리 여행을 갔을 때는 가성비를 따져서 다녀 왔었는데, 이번 여행만큼은 고생한 저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여행 컨셉을 럭셔리(luxury) & 플랙스(flax)로 잡고 가격을 크게 생각하지 않고 숙소를 골라보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예약하려고보니 파리 리츠 호텔 등 유명한 럭셔리 호텔들은 이미 예약마감이었고, 큰 맘먹고 ‘질러보자’라고 결심했음에도 불구하고 손이 떨리는 요금의 호텔들(1박에 300만원 이상)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혹시나 싶어 숙소공유 어플인 ‘에어비앤비’에 파리 숙소를 검색해보았는데, 에펠탑 전망의 예쁜 숙소를 발견했습니다. 클래식한 프렌치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호텔보다도 더 완벽하게 느껴졌는데, 비록 조식 등 서비스는 즐길 수 없지만 넓고 예쁜 방을 선호하시는 분께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1박에 100만 원 정도로 예약을 했고 시기마다 가격은 변동이 있는 듯 합니다, 예약은 에어비앤비에서 에펠탑뷰로 검색하시거나 인스타그램 @parismonamour.rent 계정으로 들어가면 해당 숙소사진과 함께 예약 url이 있습니다.

 

보통은 사진으로 보다가 막상 숙소에 가면 실망할 때가 많은데, 이 숙소는 실제로 가보니 에펠탑도 생각보다 더 코 앞에서 보이고 방도 거실과 화장실, 복도 모두 넓어 실망감이 전혀 없었습니다. 

 

 

숙소 바로 앞에 세느강이 흐르고 있고 밤에 에펠탑에 불이 들어와 테라스에서 와인을 마시면서 정말 황홀한 파리 야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숙소 호스트가 깜짝으로 웰컴 풍선과 라뒤레 마카롱까지 준비해주어 문을 여는 순간부터 로맨틱한 분위기는 극에 달했습니다. 

 

 

숙소 위치나 교통도 훌륭하고 다이슨 드라이기까지 구비되어 있을 정도로 세심하게 용품이 갖추어져 있어 뭐 하나 부족한 것이 없었는데, 아쉬운 점을 뽑자면 새벽부터 새가 너무 지저귀고 방음이 잘 되지 않아 잠을 설쳤습니다. 

 

그 외에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기에 개인적으로는 강력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파리에서 총 6박을 하였기에 다양한 경험을 하고자 숙소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이동하였습니다. 

 

에펠탑뷰는 충분히 볼 수 있었기에 나머지 일정은 개선문뷰로 유명한 ‘스플렌디드 에투알 호텔’로 예약을 했습니다. 위 호텔은 개선문이 보이는 테라스에서 조식을 먹으며 영자신문을 읽는 컨셉으로 사진을 찍는 것으로 유명한데, 개선문뷰를 보려면 반드시 슈페리어 발코니룸(1박에 50만 원 정도) 또는 스위트룸이어야 하고, 개선문이 정면으로 보이는 방을 원하면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해야 합니다(아고다 등에서 예약하면 사이드뷰). 

 

그런데 주의할 것이 슈페리어 발코니룸이라고 모든 방에서 개선문이 잘 보이는 것이 아니어서 개선문뷰가 잘 보이는 방으로 달라고 요청을 미리 해야하는데, 저는 이메일로 해당 내용을 요청했고 확답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개선문이 옆 건물에 가려진 뷰의 방을 배정받았습니다. 대신 슈페리어 발코니룸을 예약했는데 스위트룸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었습니다. 

 

방을 예약한대로 바꿔달라고 할까 고민을 하다가 이미 에펠탑뷰 숙소에서 전망에 대한 만족감이 가득했기에 방을 변경하지 않았는데, 한국에 돌아온 지금은 조금 후회가 남습니다. 

 

그래도 충분히 만족스러웠고 뷰가 아니더라도 바로 앞에 개선문이 있고 지하철역 및 샹젤리제 거리가 있어서 위치나 교통 등의 면에서 아주 훌륭한 숙소였습니다. 조금 낡은 느낌이 있고 작은 규모의 호텔이라 럭셔리한 서비스를 누리지는 못하지만, 테라스에서 인생샷을 건질 수 있기에 사진찍기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만족스러울만한 호텔입니다.

 

 

조식은 전날 미리 주문해야 하고 항목이 다양해서 취향에 따라 마음껏 고를 수 있습니다. 영자 신문과 프랑스 신문 중 택1하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조식과 함께 신문을 방으로 가져다줍니다. 

 

 

2. 관광

 

파리는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제가 더 소개해드릴 것이 없지만, 제가 다녀온 곳들을 간단히 소개하면, 오페라의 유령의 배경이 된 오페라 가르니에, 화려함의 극치 베르사유궁전, 모나리자가 있는 루브르박물관, 고흐, 모네 등 다양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오르세미술관, 밤에 더 예쁜 에펠탑, 제 인생 영화 중 하나인 비포선라이즈에 나온 서점인 세익스피어앤컴퍼니, 라라랜드에 나온 재즈바(Le Caveau de la Huchette), 화가들의 성지 몽마르뜨 언덕 등에 다녀왔습니다. 

 


구매를 할 생각이 없더라도 신기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루이비통 본점, 샤넬 본점 등 매장을 구경하는 것도 추천해드릴만한 코스이고, 한국과 달리 샤넬 매장도 오픈런을 하지 않고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인기 제품들은 이미 품절이었습니다. 마레지구에서 빈티지샵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는 여행코스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빈티지 그릇을 좋아하는 분이시면 빈티지샵에서 득템하는 것을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에르메스 접시도 본 고장답게 쉽고 싸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짐이 무거워 접시를 구매한 것을 살짝 후회할 뻔 했는데, 한국에 돌아온 후 강남 신세계 백화점에 같은 접시를 문의하니 예약대기자가 많아 구매하는데 2년 대기를 해야 한다는 답변을 듣고 오히려 ‘하나 더 사올걸’하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저는 디즈니 덕후라 디즈니랜드에도 갔는데 도쿄 디즈니랜드와 LA 유니버셜스튜디오를 다녀온 후에 갔더니 거의 유사해서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대신 디즈니랜드와 명품아울렛인 라발레빌리지가 가깝게 붙어 있는데, 디즈니랜드를 잠깐 들러 구경하고 아울렛 쇼핑을 하는 코스로 가니 시간과 동선이 딱 좋았습니다. 아울렛에서 가방, 신발 등 쇼핑을 많이 했는데 택스리펀 덕분에 각종 명품을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비해 물건도 훨씬 많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이번 파리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세느강에서 크루즈를 타고 야경을 보며 디너 코스 요리와 함께 와인을 마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타보니 이미 여러 여행지에서 디너 크루즈를 몇 번 타보아서 특별함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디너 크루즈를 처음 타시는 분들께는 추천드릴만 하고, 세느강 크루즈 종류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라이브로 연주와 노래를 해주는 크루즈를 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어릴 때 물랑루즈 영화를 재밌게 본 기억이 나서 물랑루즈 공연도 예약해서 봤는데, 빅토리아시크릿 모델같은 댄서분들이 속옷도 입지않고 캉캉춤을 계속 추는 19금 뮤지컬쇼였습니다. 예술성이 있어서 생각보다 퇴폐적인 느낌은 아니었고 서커스와 혼합된 카바레 디너쇼라고 보시면 됩니다. 샴페인을 마시면서 쇼를 볼 수 있는데, 좌석이 말도 안되게 붙어 있고 멀리서 봐야 하는 좌석도 많아서 제대로 즐기시려면 일찍 가서 줄을 서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좌석 배정은 선착순입니다. 

 

 

저는 전체적으로 자유여행이었지만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야경음악 투어, 루브르박물관 투어, 오르세미술관 투어를 따로 예약해 해당 일정만 가이드와 함께 다녔는데, 세 가지 투어 모두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야경음악투어의 경우 밤에 음악과 함께 파리 거리를 걸으며 해당 여행지에 얽힌 스토리를 듣는 투어였는데, 음악과 함께라 분위기도 로맨틱하고 보너스로 스냅사진도 사진작가님이 DSLR로 조명까지 구비해서 정성스럽게 찍어주셔서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대신 그날 총 3만 보를 넘게 걸었는데 걷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분은 피하셔야 합니다. 

 

오르세미술관과 루브르박물관도 가이드 없이 혼자 갔을 때와는 다르게 제대로 설명을 들으니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서 크게 감명받고 주책맞게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형식적인 설명에 그치는 오디오가이드와는 큰 차이가 있으니 가능하시면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는 투어를 들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맛집

 

파리는 미식(美食)의 도시답게 맛집을 추천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모든 식당이 다 맛있었습니다. 비교를 위해 비싼 가격의 유명한 미슐랭 레스토랑도 가보았는데 동네 작은 식당들도 충분히 맛있어서 굳이 비싼 돈을 쓰지 않아도 되겠다고 느꼈습니다. 심지어 저는 편의점에서 사먹은 쿠키와 빵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대신 관광지로서 가볼만한 역사깊은 곳들을 소개해드리자면, 나폴레옹이 음식값 대신에 모자를 두고갔다는 Le procope라는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2층에 가면 해당 나폴레옹 모자가 아직도 전시되어 있는데 무려 1686년에 문을 연 프랑스 최초의 카페로, 루소, 나폴레옹, 쇼팽 등 많은 지식인, 작가 등이 단골로 드나들던 곳이라고 합니다. 식사를 하시려면 구글에 Le procope를 검색해서 예약을 하시면 되고, 예약을 하지 않으시더라도 줄을 서서 기다리면 입장이 가능합니다.

 

저는 샤넬을 좋아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샤넬 제품을 잔뜩 걸치고 코코샤넬이 브런치와 티를 자주 즐겼다는 안젤리나(Angelina)에 갔는데,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디저트가 정말 맛있어서 가볼만 한 곳입니다. 몽블랑과 핫초코가 유명하고 파리 여행 기념품으로 이곳의 밤잼을 사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엄청 맛이 진한 편인데 초코를 싫어하는 제 입맛에도 정말 기억에 남을 만큼 맛있긴 했습니다. 대신 인기가 많은 곳이어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안젤리나 카페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K-mart라는 한인마트가 있는데, 우리나라 라면이지만 유럽화되어 조금은 다른 라면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흑인 점원이 카운터 직원이었는데 한국말을 한국 사람 억양 그대로 구사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카롱으로 유명한 라뒤레 본점이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데, 맛도 맛이지만 인테리어가 예뻐서 한번 방문해볼만 합니다. 다만 지금은 없어졌지만 한국에 매장이 있을 당시 가보신 분들이라면 크게 차이를 못 느끼실 수 있습니다.

 

사누끼야(Sanukiya)라는 유명한 우동집이 있는데 가수 지드래곤이 파리에 가면 항상 가는 맛집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파리에서 9년간 유학한 친구도 강력 추천해서 가보려고 했는데 웨이팅도 길고 우동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오페라 역까지 도보로 10분~15분 정도 걸리는데 걸으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으니 근처에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면 시도해보시면 좋을듯합니다.

 

파리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게트입니다. 프랑스에서는 매년 바게트 대회를 개최하는데 2021년에는 2등을 2022년에는 1등을 차지한 ‘프레데릭 코민(Frédéric Comyn)’이라는 빵집이 파리에 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먹는 바게트를 납품하는 빵집이기도 합니다. 매장에서 먹는 자리는 없어서 포장해서 길을 걸으면서 먹었는데, 바게트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무조건 좋아하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바게트만 파는 것은 아니고 크로아상, 마카롱, 크림빵, 케익 등 다양한 제빵류를 파는데, 저는 참치샐러드가 든 바게트를 먹었고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 외 1880년대에 문을 연 후 카뮈, 장 폴 사르트르 등 수많은 작가, 예술가, 음악가들의 교류의 장이 되었던 카페 드 플로르(Café de Flore)와 헤밍웨이, 피카소 등이 비평의 장으로 활용했던 카페 레더마고(Les Deux Magots)도 추천할만한 코스입니다. 

 

 

 

■ 주영글 변호사 ■ 

 

변시 5회
법무법인(유한) 강남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원이사
드루킹 특검 특별수사관
송파경찰서, 강동경찰서 수사민원 자문

 

 

 

담당 양진영 변호사 Ⓒ (사)한국여성변호사회 뉴스레터발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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