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로그인
  • 회원가입
뉴스레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Q. 2년 동안의 회장직에 대한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2년간의 소회를 말하기에는 신에게 아직 12일이라는 시간이 남았습니다.” 

 

12월 상임이사회 보고사항을 보니 아마 대여섯 페이지가 훌쩍 넘었습니다. 벌인 일 마무리하자 맘 먹었던 것이 호떡 집 불난 듯(이런 표현 아시면 x세대입니다.) 많은 일을 해치운 듯 합니다. 

 

지난 2년은 제가 회장이 되면 하고 싶었던 꿈들을 하나 하나 확인하고 이뤄나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럭키박스를 받은 기분어었다고나 할까요 여변회장직은 기대치 않던 선물을 받는 것과 같습니다.    

 

이제 초롱거리는 눈망울을 가진 후배들은 제 손을 잡고 앞으로 가고 있고,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 하며 반신반의하던 밖에 계신 분들은 이제 ‘너무 좋아요’라고 하며 우리 여성변호사들을 반기고 있습니다. 또 오랜만에 만난 저를 아는 분들은 제 얼굴이 확 폈다고 하더군요. 좋은 일을 하면 예뻐지나 봅니다.

 


Q. 2년 동안 많은 일들을 추진하시면서 좋은 성과들을 이루셨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보람있게 느끼시는 성과가 궁금합니다. 

 

첫재는 여성변호사들 간의 연대와 역량강화입니다. 이미 한국여성변호사회의 정회원은 숫적으로도 600명에 달하였고 곧 1,000명에 달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숫적 성장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출산을 앞두고도 재판연기를 해주지 않아 고통받은 여변들이 계셨을 때 하루도 안되는 사이 전국적으로 400며명이 넘는 여성변호사들이 항의서명에 동참해주었습니다. 곧바로 볍원의 재판연기라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여성변호사다’라는 공감과 연대를 확실히 보여준 것입니다.

 

두 번째는 피해자국선변호사의 보수개선입니다. 2년전 법무부의 갑작스런 보수규칙 변경으로 피해자국선변호사제도가 마련될 당시 보수의 1/4로 삭감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피해자국선변호사들에게 절망과 분노를 가져왔었지요 하지만 우리 여성변호사회가 함께 한 결과 불과 몇 달만에 아마 법무부 역사상 최단기간일 겁니다. 보수에 관한 규칙을 다시 개정해낸 일이 있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피해자국선변호사들에게는 한번도 없었던 일이었으니까요

 

세 번째는 여성전문직과의 동행입니다. 한국여성건설인협회, IT여성기업인협회, 한국여자의사회, 대한여한의사회, 한국여성과학기술인연합회, 한국여성기자회, 한국여성벤처인협회 등 셀 수 없는 여성전문직들이 이제 우리 여변과 함께 가고 있습니다. 각 단체의 회원 수만 하면 적어도 15만명이 될 겁니다.

 

단지 MOU를 넘어서 여성전문직 간의 동행, 사회약자를 위한 동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법과 IT가 융합한 한국디지털윤리학괴를 설립, 운영하고 있고, 여성전문직단체가 모여 만든 도시등대프로젝트에서 지난 11월에는 성폭력아동전문기관인 서울해바라기아동센타의 환경개선사업을 기업의 후원금을 받아 성공리에 마무리했습니다. 후원금 받는 기획서부터 준공식까지 감동적인 일이었고 이제 그곳을 방문하는 청소년들은 ‘집 같다’라고 말하고 있답니다. 나아가 우리 사회의 여성지위를 더 이상 후퇴시키는 일을 방관하지 않기 위해 여성혐오를 퇴치하는 운동, “여성혐오범죄 NO, 여성혐오정치 OUT” 켐페인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한국여성변호사회는 뜻있는 사람, 뜻있는 단체들을 위한 하나의 플랫폼이 되었고 뭐든지 누구하고도 좋은 뜻이라면 같이 할 수 있는 용광로가 되었습니다.

 


Q. 임기 중 처음 취임하면서 했던 각오와 달라지신 것이 있으실까요?

 

딱 한가지 있네요. 회장직을 하면 남들과 다른 면으로 잘 할 것 같다. 또는 잘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맡게 되었지만 지금은 그때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하는 것입니다. 

 


Q. 회장직을 수행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댄스동호회의 첫 번째 발표회? 

 

댄스라고 보기 어려운 율동 수준에 머물고 있을 때 이재숙부회장이 발표회를 해야지 실력이 는다고 강력히 주장했고 노래 및 춤과 멀리해온 제 인생에 큰 위기가 찾아온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나 흥도 많고 끼도 많은 후배들 덕분에 ’이게 인생이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Q. 회장직을 수행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으실까요?

 

저를 믿고 따라오고 있는 후배들을 실망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 그게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새롭게 시도하는 영역도 제법 있었습니다. 여성변호사들 중에서 엔터테인먼트법 전문가. 스포츠법 전문가, 중재전문가를 양성해보겠다고 시작했는데 사실 그곳이 지식도 필요하지만 인맥도 매우 좌우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함께 가면 길이 된다고 했지만 함께 가기 어려운 길도 있었으니까요 

 

결국 잘 해냈고 그곳엔 열심히 자기가 맡은 일을 잘 해준 후배들이 늘 함께 있었습니다. 

 

 

Q. 앞으로 여성변호사회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조언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여성과 아동의 문제는 이제 국내 문제가 아닙니다. 글로벌한 연대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여성변호사들의 숫자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긴 하지만 지방에도 1,000명이 넘는 여성변호사들이 계십니다. 동일한 기회와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 회장직에서 퇴임하신 후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갭이어? 좀 쉬어야겠지요 편한 시간을 갖다보면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인생 2막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으니까요

 

 

Q.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에겐 실패할 충분한 시간이 있습니다. 가지 않은 길이라 피하지 않는다면 기회가 생길 겁니다. 하지만 무작정 하시면 ‘이 길이 아닌가’라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에는 좋은 선배와 멘토가 필요합니다. 한국여성변호사회에는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제가 2년간 달려올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좋은 선배님들의 격려와 응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회원님들게서도 여변을 통해 ‘좋은 실패, 의미있는 실패’를 함께 해보셨으면 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 김학자 변호사 ■ 

 

(사)한국여성변호사회 제12대 회장

 

 

 

 

담당 양진영 호사 Ⓒ (사)한국여성변호사회 뉴스레터발간위원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0 [위원소개] 뉴스레터발간위원회의 위원들을 소개합니다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4.03.29
249 [인터뷰] 제13대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 왕미양 변호사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4.03.28
248 [인터뷰] 제13대 한국여성변호사회 사무총장 - 김영미 변호사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4.03.28
247 [회원코너] 민화 그리기의 매력 - 김혜경 변호사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4.03.28
246 [회원코너] 툴을 다루는 여성, 인생을 다룬다! 주택수리 워크숍 체험기 – 이혜윤 변호사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4.03.28
245 [제13대 집행부 출범] 정기총회 여성아동인권상, 공로상, 감사패 수상자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4.02.23
244 [제13대 집행부 출범] 제13대 (사)한국여성변호사회 임원진 명단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4.02.23
243 [제13대 집행부 출범] 취임사 - 제13대 왕미양 회장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4.02.23
242 [제13대 집행부 출범] 이임사 - 제12대 김학자 회장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4.02.23
241 [특별코너] 선배변호사님들의 '손글씨'로 전하는 여변에 대한 응원의 말씀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3.12.29
240 [회원코너] 빵을 사랑하는 변호사 - 제주/부산 편, 박지희 변호사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3.12.29
239 [특별코너] 아듀 2023년, 뉴스레터발간위원회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3.12.29
238 [회원코너] 나의 첫 원정 라운딩, 신현정 변호사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3.12.29
» [인터뷰] 김학자 한국여성변호사회 제12대 회장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3.12.29
236 [회원기고] American Bar Association International Law Section 2023 Asia/Pacific Conference 참석 후기, 노지은 변호사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3.11.2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