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는 솔로’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이미지로 스타일링한 사진 기사, 혹시 보셨나요? 웜톤으로 대표되는 오렌지색 머리에 화려한 패턴의 의상을 즐겨입던 11기 옥순은, 퍼스널컬러 진단 결과 정반대의 ‘여름 쿨톤’이었습니다. 쿨톤에 어울리는 흑발 머리, 노란빛을 뺀 블루 계열의 심플한 의상으로 메이크오버하자,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많은 여성 변호사들이 그러하듯 저 역시 대부분의 날을 무난한 정장 스타일의 옷을 입고, 공 들여 화장품을 고르거나 화장할 시간은 부족했기에, 나에게 어울리는 특정한 색감이 있다는 것 자체에 무관심했었는데요. 호기심과 실행력을 장착한 친구 덕분에, 2023년 새해 첫 날 퍼스널컬러 진단 클래스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 <퍼스널컬러>란?
‘퍼스널 컬러’는 사람의 피부톤에 따라 가장 어울리는 색감을 찾는 색채학 개념이라고 합니다.
피부 컬러는 햇빛, 온도, 습도의 영향을 받는데, 이를 기준으로 사계절의 색채 조화로 분석하여 봄·여름·가을·겨울로 구분하고, 그 중 노란 톤의 느낌이 많은 봄과 가을을 ‘웜’, 푸른 빛을 띄는 여름과 겨울을 ‘쿨’로 분류합니다.
즉, 봄 웜/ 여름 쿨/ 가을 웜/ 겨울 쿨의 네 가지 타입 중 자신이 어떤 타입인지를 확인하면, 각 타입에 속하는 컬러들이 바로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퍼스널컬러가 되는 것입니다.
# 진단 방법
퍼스널컬러의 진단 방법은 아주 간단했어요. 여러 가지 컬러의 드레이핑 천을 얼굴에 대어, 천과 얼굴이 한 눈에 들어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지 확인해보는 것인데요. 단순히 어떤 색이 얼굴에 잘 받는지 뿐 아니라 ‘하늘 아래 같은 블루는 없다’는 말처럼, 같은 컬러지만 다른 색감을 띄는 여러 천을 한 번에 대봄으로써 구체적인 톤까지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얼굴이 하얀 편이면 쿨톤, 까만 편이면 웜톤으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컬러와 색감 톤을 동시에 비교해보면, 그 중 확연히 얼굴을 화사하게 보이게 하고 단점을 커버해주는 컬러들이 보이고, 신기하게도 해당 컬러들은 동일한 타입 군에 속해있었습니다.
# 나의 퍼스널컬러
저는 평생 스스로를 ‘쿨톤이 되고 싶은 웜톤’ 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마침 겨울에 옷을 한 벌 샀는데, 웜톤인 저는 연그레이와 골드 중 당연히 골드를 골랐습니다.
그런데, 퍼스널컬러 진단 결과 예상 외로 저는 ‘여름 쿨톤’ 이었습니다.
막상 집에 와서는 새 옷에 그다지 손이 가지 않고, 호기롭게 주문했던 색조 화장품을 발라 보아도 왠지 어색했던게 단지 기분 탓만은 아니었나 봅니다.
왼쪽부터 저는 여름 쿨톤, 친구들은 각 봄 웜톤, 겨울 쿨톤입니다 :)
그렇게 나의 컬러를 확인하면, 컬러리스트 선생님이 평소에 주로 입는 옷의 종류나 색, 가지고 있는 화장품 등이 저의 컬러에 맞는 제품인지 세심하게 진단해 주셨습니다. 저는 평소에 염색을 하지 않는데 여름쿨톤은 갈색이나 노란끼를 피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그 부분은 칭찬을 받았고, 흰색과 검정, 그리고 강한 색의 대비는 오히려 인상을 강하게 할 수 있어 정장을 입을 때는 회색 빛이 섞인 컬러를 추천받았습니다. 그리고 ‘화장품알못’인 저와 친구들을 위해 구체적으로 브랜드와 몇 호가 적절한지까지 제안해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마치며
퍼스널컬러는 비단 내게 잘 어울리는 메이크업이나 착장을 잘 고르기 위한 것 뿐 아니라, 나만의 에너지와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첫 단계인 것 같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색과 나를 돋보이게 해주는 색을 정확하게 알고, 자신만의 특별한 이미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한 가지 팁은, 퍼스널 컬러 진단 시에는 혼자 가기 보단 누군가와 동행하시길. 옆에서 냉철하게 ‘어우, 이 색은 진짜 아니다’라고 확실하게 말 해 줄 수 있는 사람으로요. ^^
■ 조연빈 변호사 ■
변호사시험 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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