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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세상이 물들던 때에 시작한 실무수습이, 알록달록 단풍으로 풍경이 덮이는 날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오늘은 11회 변호사로서 실무수습과정을 마치며 짧게나마 소회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저는 시험결과 발표 전 3월에 인사노무 분야에 특화된, 소위 ‘부티크 로펌’에 수습변호사로서 입사하였습니다. 다행히 파트너 변호사님들 모두 그간 체득하신 많은 경험들을 후배에게 가르쳐주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이었고, 기타 구성원 변호사님과 송무비서님 모두 성품이 온화하고 따뜻한 분들이기에 회사 생활에 큰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가채점 결과는 안정권이었지만 취업 당시에는 변호사시험 결과가 나오지 않아 매일 합격 여부를 걱정하는 한편, 처음 하는 사회생활에 적응해야 했기에, 이중의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변호사시험에 합격하던 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날은 출근을 하지 않고 동네 산책을 하며 시험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렸습니다. 발표 후에 기쁜 마음으로 회사에 알렸는데, 나중에 들으니 이미 명단에서 제 이름을 확인하고 저보다도 먼저 기뻐하고 계셨는데, 혹시 동명이인일지 몰라 제 연락을 다같이 기다리셨다고 합니다. 합격 발표 직후 모두 근사한 회식을 하며 기쁨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로스쿨 과정 및 수험 동안에는 주로 쟁점이 되는 정형화된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학습한터라 실무에 나서니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처음으로 받게 된 계약서 검토는 관련된 법률이 어떤 것인지 막막하기만 하였고, 클라이언트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한 질의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소송자료를 검토하면서 패색이 짙어 보이는 사건에서 최선의 결과를 위해 과연 무엇을 주장해 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또 의견서를 작성할 때에는, 지나친 일본식 어투 사용 등 부족한 부분에 대한 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정신없이 몇 달이 지나고 나니, 이제는 그래도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이전보다 속도도 붙고 의견서 포맷 등 형식적 측면도 익숙해졌습니다. 아직도 부족함이 많지만, 연초보다 좌충우돌하는 빈도가 낮아져 갈피를 못 잡고 막연히 시간을 보내거나 업무를 수행할 때 눈치를 보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는 많이 줄었습니다. 그 사이에 중국 클라이언트의 사건을 수행하면서 일체의 증거자료를 스스로 번역해보는 흔치 않은 경험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수습기간이 지나고 나서 의뢰인 상담 및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아직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신입변호사라 민망하지만, 그래도 의뢰인과 사건 내용을 상담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에는 좁은 세계에만 갇혀 살던 제가, 다양한 분들을 만나고 그분들의 사연을 들으면서 편협했던 사고를 반성하고 최선을 다해 의뢰인을 돕는 변호사로서의 소명을 다하고자 하는 결의도 다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긴 시간동안 변호사 업무를 수행하면서 생각지 못한 어려움이 닥치거나, 곤란한 경우도 무수히 많이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마다 초심을 잊지 않고 힘든 상황에 처한 분들을 돕는 의무를 다하고자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저 또한 이 글을 꺼내 보면서 지금의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 윤수민 변호사 

 

변시11회
현 법무법인 인터렉스 소속 변호사

 

 

담당 윤수민 변호사 Ⓒ (사)한국여성변호사회 뉴스레터발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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