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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일상툰 그리는 변호사입니다!

 

설안나 변호사

 

 

 

Q. 한 단어로 자기소개를 해주시고 그 이유를 알려주세요~

 

저를 한 단어로 나타낸다면…, 적합한 게 뭐가 있을까요? 방금 생각난 건데 가 떠올라요. 색이 선명하고 매끄러운 표면! 생기있고 발랄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저를 파프리카로 표현해 봅니다.

 

 

Q. 변호사님께서 법조인이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학원 선생님께서 행정고시를 치고 싶으면 법학과가 좋다고 하셨고, 어린 제가 보기에도 법학과라는 타이틀이 꽤 멋있어 보였어요. 그래서 법대에 진학하게 됐는데, 아니 다들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얼떨결에 저도 준비를 하게 됐고, 어린 나이에 사법시험을 합격한 친구들을 보면서 저도 저렇게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런 생각에 더 욕심을 내게 된 것 같아요. 그게 20대 내내 공부하게 되는 불행의(?) 씨앗인 줄도 모르고 말이죠. 하하. (농담입니다)

 

 

Q. 변호사님의 기억에 남는 사건이나 경험담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직접 담당했던 사건은 아니고, 실무수습 할 당시에 기록으로 접했던 건입니다. 남편이 아내를 살인한 사건이에요. 딱 들으면 가정폭력인가? 싶은데 그게 아니에요. 남편분은 공학도로서 사회적 지위가 있고 주변에서도 인망이 두터운 분이에요. 그런데 아내분이 오랫동안 정신분열증을 앓았고 남편은 아내를 집에서 간호하면서 요양병원에 보내기에는 마음이 안돼서 참고 참다가 어느 순간 결심하듯이 아내를 죽이고 자수한 건이에요.

 

남편분 사연을 들어보면 너무 안됐는데 살인죄는 형량이 가장 높은 범죄잖아요. 해당 기록을 읽으면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생각나기도 했고 저라면 과연 어땠을까? 과연 극단적인 환경에서 사람이 어디까지 인내할 수 있을 것인가? 어설픈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Q. 변호사님의 전문분야 혹은 관심을 갖고 계신 분야는 무엇인가요?

 

아직 전문분야라 부를만한 것은 없지만 패션과 지식재산권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유는 재미있어서? 시즌마다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고, 사람들이 구매하도록 설득하려면 시각적으로 굉장히 화려해야 하잖아요. 디자인에 녹아든 창의성도 보는 재미가 있고 계절에 순응하면서 그것을 멋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이 멋지다고 생각해요. 저는 예술하는 사람에 대한 환상이 있나봅니다. 하하.

 

 

Q. 개인적으로 혹은 법조인으로서 추구하는 목표와 계획이 있으신가요?

 

추상적인 목표이긴 한데 뭘 좀 할 줄 아는 법조인이 되고 싶습니다. 매번 법적 과제를 앞에 두고 무기력함을 느끼는 것도 이젠 지쳐요. 하하. 누군가 ‘변호사님, 이 문제는 어떻게 대응해요?’ 라고 물으면 토스트기처럼 탁, ‘아~ 그건 이런 식으로 접근하고 이렇게 대응해야 해요’라고 진짜 변호사같이(이미 변호사지만...) 대답하는 거죠. 크- 이렇게 성장해 있는 제 모습을 상상하면 뿌듯하고 좋은데 (현실은...)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Q. 여변회원들에게만 알려주는 꿀팁을 알려주세요~!

 

오히려 제가 팁을 전수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시국도 시국이지만 집세 아깝다고 주말에 집에만 있거든요. 그래서 너무너무 심심합니다. 혹시 다른 여변님들 혼자서 하기에 괜찮은 취미생활이나 운동 있으면 저한테 추천해 주세요!

 

 

Q. 추천 및 소개하고 싶은 책, 영화, 공연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저는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거나 심금을 울리는 문장을 발견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일종의 보물찾기라고 할 수 있을 거에요. 박준 시인의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이라는 에세이집을 추천해 드려요. 시도 있고 산문도 있는데 나도 한 번쯤 했을 법한 생각을 작가는 정제되고 아름다운 언어로 풀어내더라구요. 좋은 문장을 찾고 그것을 곰곰이 씹어보고, 감탄하고.

 

당시에는 스쳐 지나갔던 문장이 시간이 지난 뒤에는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도 하는 걸 보면 책과 와인이 비슷하지 않나 싶네요.

 

여변 회원님들도 자신만의 문장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Q. 변호사님의 인생 좌우명은 무엇인가요?

 

음, 저에게는 인생이 참 어렵더라구요. 누군가는 애쓰지 않아도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저에게는 발버둥치고 노력해야 겨우 손에 넣는 것인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삶이 원래 이렇게 힘든 건가 우울해 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 에는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것! 이것이 저의 좌우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급조한 거 티 나나요?).

 

 

Q. 법조인으로서 변호사님의 신념은?

 

질문이 무겁네요. 하하. 저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밥값 하는 변호사이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여변회에 하고 싶은 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미투 사건으로 사회적으로 경각심이 높아졌나 싶더니 n번방 사건이 발목을 붙잡습니다. 한걸음 나아갔다 싶으면 다시 밀려나고, 갯벌에 발목이 잠기는 것처럼 여성 인권의 향상을 위한 발걸음은 차라리 포기하는 것이 편할 정도로 쉽지 않습니다. 이런 문구를 보았어요. ‘인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다 써버린 적은 없었다.’

 

누구도 장밋빛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이에요. 그래도 희망을 품고 꿈꾸는 것에는 돈이 들지 않으니 우리 같이 힘내서 나아갑시다. 그대와 제가 함께여서 든든하고 행복합니다.

 

 

**다음은 <회원코너>에 만화를 기고해 주시는 설안나 변호사님께 드리는 보너스 질문인데요~

  만화로 답해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