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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선(善)과 이해와 공감이 있는 삶을 꿈꿉니다. 

 

전현정 변호사

 

 

 

 

Q. 한 단어로 자기소개를 해주시고 그 이유를 알려주세요~

 

저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성실’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본분을 지키며 충실하게 제 몫을 다하려고 노력하면서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판사로 지내는 23년 동안에는 부족하지만 좋은 판사가 되고자 했습니다. 좋은 재판을 하고 좋은 판결을 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절제와 인내가 요구되는 과정이었습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럴 때에도 성실한 태도가 좋은 해결책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변호사는 또 다른 세계였습니다. 만나는 사람도 달라지고 사고방식도 좀 더 개방적이고 유연해져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젊었을 때의 자세나 태도가 밑바탕이 되어 맡은 일을 최선을 다하여 성실하게 처리하려고 합니다. 당장 보이는 눈앞의 이익보다는 신뢰감 있고 믿음을 소중히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Q. 변호사님께서 법조인이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판사가 되기를 희망했습니다. 사업을 하셨던 아버지의 바램이기도 했지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사람들이 꿈이 무어냐고 물으면 판사가 되겠다고 대답을 하곤 했습니다. 거창한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어린 마음에도 전문가로서 직업을 계속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중간에 미술이나 천문학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습니다만, 제게 정해진 길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법률가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법대에 입학하여 법 공부를 하고 사법시험 공부를 하는 과정을 무척 힘들어 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실패나 좌절을 겪은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법률가로 살아갈 수 있었다는 사실에 무척 감사하고 있습니다. 직업이 인생이나 행복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큽니다. 법률가로 일하면서 끊임없이 배우는 것이 즐겁고, 제가 배운 지식과 경험으로 누군가에게 조그마한 도움과 위로를 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Q. 변호사님의 기억에 남는 사건이나 경험담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센인 소송에서 한센인에 대한 국가배상책임을 인정했고, 개인정보유출 사건에서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이와 같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사건도 기억에 남아있지만, 가슴 아픈 사연에 눈물을 삼켜야 했던 두 사건이 가끔 생각납니다. 이 자리에서 당사자들이 겪었던 슬픈 사연에 대해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그중 한 사건에서는 신문을 마치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할아버지에게 ‘잊고 사세요’라는 말을 조심스럽게 건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실망스러울 때도 많지만, 예상치 못한 시련이나 장애를 이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때면 인간이 왜 위대한지 외경심을 갖게 됩니다.

 

Q. 변호사님의 전문분야 혹은 관심을 갖고 계신 분야는 무엇인가요?

 

상사사건과 중재사건입니다. 판사 시절 기업사건을 많이 다뤘습니다. 대학원에서 상법을 전공했고 서울고등법원 국제거래부에서 기업사건과 국제거래 사건을 다루었습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이 되어서는 상사공동조에 근무했고, 서울중앙지방법원의 기업전담부 재판장을 맡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호사가 된 이후에도 기업사건에 친근감을 느끼고 현재 자문 변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또한 민사재판을 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 경험을 살려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인으로서 중재절차를 진행하기도 하고 중재사건을 대리하기도 합니다. 가사사건에도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경험이 계속 이어지고 현재 일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10년 전의 나를 돌아보면 어떤 모습이신가요? 어렸던 자신을 돌아보고 그 연차의 여변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2009년에 재판연구관을 마치고 부장판사로 발령을 받아 2010년 여름까지 청주지방법원에서 근무했습니다. 지방에 혼자 내려가 생활하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처음 1년 동안은 청주에서 잘 지냈습니다.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은 법원이라서 부장판사로서, 또 민사재판연구회 회장, 선거관리위원장, 동아리 회장 등으로 크고 작은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0년에 지방 근무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직업을 바꿀 생각까지 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 이전에는 다른 직업을 갖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없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큰 결단을 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제 경우에는 인생의 방향전환에 대해 두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한번은 참았고 다음번에는 변호사로 직업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2010년에는 결단을 내리지 않았던 게 결과적으로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슷한 고민이 있는 여변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 처해 계신 분들이 있다면, “중요한 결정을 할 때에는 순간의 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신중하게 결정하라. 그러나 바꾸어야겠다고 결심하면 과감하게 결단하라.”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Q. 여변회원들에게만 알려주고 싶은 팁은 무엇인가요?

 

멘토를 만드세요. 변호사에게 멘토가 있으면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참고로 저는 판사로 지내는 동안에는 멘토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변호사로 살아남기는 참으로 만만치 않습니다. 매우 치열합니다. 또 법률가로서 어떤 재능이 있다고 하더라도, 변호사로서 갖추어야 할 다른 부분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장점을 가진 멘토 변호사의 도움이 있다면 변호사 생활을 하는 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Q. 좋아하는 책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학창시절 읽었던 ‘제인 에어’입니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인생을 살아가고, 그 가운데 사랑과 낭만이 있으며, 운명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어 이 책을 좋아합니다.

 

Q. 변호사님의 인생 좌우명은 무엇인가요?

 

좌우명을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아마도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선을 다하되, 주어진 결과를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집착’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좋은 일이 있다고 해서 너무 들뜨지도 말고, 실망스러운 일이 있다고 해서 너무 의기소침할 필요도 없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점차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Q. 법조인으로서 변호사님의 신념은?

 

저는 법률가로서 바른 것을 생각하고 바른 삶을 살고 싶습니다. 판사생활을 하면서 소중히 여긴 가치이고, 변호사를 하면서도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또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나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여변회에 하고 싶은 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주로 자문 변호사로 활동하기 때문에 변호사님들을 직접 볼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변회에서 활동하면서 다양한 변호사님들을 뵐 수 있었습니다. 여변회 활동을 통해 관심과 시야가 더 넓어지게 되었고, 변호사의 삶이나 애환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변회 활동을 하게 된 것을 아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여성변호사회가 우리 여성 변호사들의 장점을 살려주고 탁월함, 따뜻함, 카리스마, 성취, 배려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장(場)이 되길 바랍니다.

 

이번 인터뷰가 제 변호사 생활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 전현정 변호사 ■

 

사법연수원 22기

법무법인 KCL 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생명가족윤리위원장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대법원 재판연구관

대검찰청 감찰위원, 서울특별시 행정심판위원

한양대·이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담당 최진원 변호사 Ⓒ (사)한국여성변호사회 뉴스레터발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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