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LA 2호 (2019.6) - 회원인터뷰] '노력하는 낙관주의자' 한국여성변호사회 대외협력이사 '박마리 변호사'

by (사)한국여성변호사회 posted May 2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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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제 삶을 감사히 여깁니다”

 

박마리 변호사 - 한국여성변호사회 대외협력이사 

 

박마리 변호사님.jpg

 

 

 

Q. 한 단어로 자기소개를 해주시고 그 이유를 알려주세요~!

 

제 자신은 '노력하는 낙관주의자'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타고난 천성일 수 있으나, 저는 소소한 일에도 즐거워하고 생활 속 웃음이 많은 편입니다. 얼굴이 굳어서 심각한 표정으로 다니는 것은 저와 맞지 않는 편인데, 그런 면에서 변호사로 일할 때 약간 불편할 때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변호사 업무라는 것이 낙관주의와는 참 맞지 않는 면이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낙관적인 제 천성을 지키려 많이 노력합니다.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에도 모든 상황에는 좋은 면과 나쁜 면이 공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 그 일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극복하느냐에 따라 어렵거나 나쁘다고 생각했던 일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거나 나중에 좋은 영향을 미쳤던 경험들이 모두 있으시죠? 저는 분명 매사에 그러하다고 굳게 믿고 있고, 그러기에 지금 당장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낙천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하고 또 노력합니다.   

 

노력한다는 것은 단순히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려고 마인드 콘트롤을 한다는 의미만은 아닙니다. 저는 힘든 문제가 생기거나 해결해야 할 과제가 생기면 바로 대응방안을 생각하고 실천에 옮겨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고, 탁상공론으로 논의만 중복되는 것을 못 참는 성격이기도 해요.

 

Q. 변호사님께서 법조인이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어렸을 적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이사한 이후 초, 중, 고등학교 생활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자랐습니다.  당시 외국에서는 1990년대 초반부터 세계적인 기업들의 M&A가 많아지면서 기업 자문을 하는 변호사들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보다 더 나중에 유사한 직역이 발달했지만,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로펌과 기업자문 변호사가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었고 자연스럽게 저 또한 관심을 갖게 되어 서울대 법대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국내에서 법조인에 대한 꿈을 키웠다면 법원이나 검찰에서 근무하는 것을 선호하였을 수도 있겠으나, 어린 시절의 영향인지 저는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곧바로 로펌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Q. 10년 전의 나를 돌아보면 어떤 모습이신가요? 어렸던 자신을 돌아보고 그 연차의 여변들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2009년의 저는 대형로펌의 주니어 변호사이자 첫 아이를 임신한 산모였습니다. 업무적으로는 더 많은 일과 책임이 주어져 한창 바쁜 시기였던 한편, 처음 경험하는 지독한 입덧과 하체부종, 발저림 그리고 키보드에 눌린 배 등으로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였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몇 달 후 만나게 될 아기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힘든 시기를 잘 버텼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미리 운동이나 체조 등을 통해 건강을 더 잘 챙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사회생활 초반에는 능력을 인정 받으려는 마음에 조급해 할 수 있지만 자신의 체력과 정서를 돌보는 것도 소홀히 하면 안 되고, 조금 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인생을 길게 보는 것 역시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여변회원들에게만 알려주는 꿀팁을 알려주세요~!

 

저는 성격이 급하고 모든 일에 미리 계획을 세우는 편이라 평소에도 해야 할 일들이 머리를 가득 메우고 있어요. 한 가지라도 빠뜨리거나 잊어버리면 안 되기 때문에 생긴 직업병이겠지만, 사실 엄청 피곤하게 사는 스타일이죠.  그런데 저 같은 성격일수록 머리를 비우고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취미가 있어야 스트레스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근래에 중학교 시절부터 치던 테니스를 다시 시작했는데요, 건강을 위해 의무감에서 시작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재미있어서 요새는 매 주말 테니스를 칠 생각에 일주일간 활력이 생깁니다. 본인이 진정 좋아하고 기다려지는 일이 일주일에 한 가지씩은 꼭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꼭 그런 취미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워라밸(work-life balance)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라이프’에는 여러가지가 포함되겠지만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어떤 분들은 결혼이나 자녀의 양육이 업무로 바쁜 일상을 더욱 지치게 만든다고 하지만, 제가 경험한 바는 반대입니다. 제 남편과 아이 둘은 밤마다 지친 제게 위안이 되어주고 매일 아침 로펌에서의 과중한 업무를 견디고 변호사로서 성공하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원동력입니다. 가족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자상한 엄마, 다정한 아내, 능력 있는 변호사가 되기 위해 오늘도 일합니다!

 

Q. 변호사님의 인생 좌우명은 무엇인가요?

  

“현재에 감사하자”입니다. 저는 가톨릭 신자로서 주일마다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면서도 현실에서는 더 높은 이상, 더 높은 목표에 욕심을 내며 살았습니다. 중학교 이후에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지 않은 시간이 없을만큼 열심히 살았고, 항상 앞만 보며 다음 목표를 위해 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대입, 사법고시, 연수원, 취직, 육아, 승진,,,,등등

 

사실 그런 목표가 원동력이 되어 더 열심히 노력하고 실천하는 삶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 현재 내가 이미 갖고 있는 것들(사회에 기여하고 내 평생을 바칠만한 가치가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건강, 삶의 행복을 느끼게 해 주는 가족들, 서로 위로가 되고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친구 등)을 감사하게 여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늘 당연히 여기던 것들도 언제 사라지거나 중요하다고 느끼던 것들이 부질없어 질지 모르는게 인생이니까요.

 

Q. 마지막으로 여변회에 하고 싶은 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2015년경 우연한 기회에 한국여성변호사회를 처음 알게 되었어요. 당시까지 제가 알던 여성 변호사님들의 전부는 학교/연수원 선후배, 직장동료 또는 고객 정도였는데, 한국여성변호사회의 훌륭한 선후배 변호사님들 만나면서 전혀 다른 신세계를 경험하였습니다.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가진 선후배님들 만나는 것만으로도 정말 즐겁고 많은 것을 배웠으며, 그에 더하여 아동학대 사건과 성폭력 사건 등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도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고 pro bono로 일 하시는 것을 보면서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이와 같은 숭고한 노력과 기여를 계속 이어나가는 여성변호사 단체가 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우리끼리도 훨씬 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여성변호사님들 화이팅!!!!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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