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로그인
  • 회원가입
뉴스레터

끊임없이 두드린다면 사회는 변화할 것

 

김숙희 변호사

 

 

Q. 한 단어로 자기소개를 해주시고 그 이유를 알려주세요~

 

“열정”또는“에너지”, 어느 자리에서나 그리고 누구와 함께 하더라도 그 자리와 위치에 맞는 나만의 역할을 불꽃처럼 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결코 나이가 들어가면서 타성에 젖어 뒤로 물러나 뒷짐지고 바라만 보는 그런 사람이 아니기를... 그런 때가 오더라도 매번 반성하고 또 다시 “열정적인 삶의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기를 염원합니다.

 

 

Q. 변호사님께서 법조인이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어릴 적 꿈이 그림을 그리면서 형편이 좋지 않은 어린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기관에서 일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화가가 되는 것은 중학교시절 포기하여야만 하였습니다. 바라고 열망하는 것을 포기하고 좌절하는 큰 아픔을 처음 맛보았으나 그래도 그때 어린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무언가가 되자는 마음은 그대로였습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직장생활을 하던 중, 어릴 적부터 간직한 꿈을 이루고자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심리학 전공을 위해 대학입시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카운슬러가 되어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치유의 길을 함께 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하고 있던 중 성대 법대를 다니고 있는 이종사촌 동생이 “누나 ! 단순히 들어주고 조언하는 사람을 넘어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한 번 법대를 생각해봐!”라고 조언을 했으며, 전 그 말에 깊이 동감을 하였습니다. 결국 이종사촌 동생의 조언으로 이종사촌 동생의 후배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대학교 1학년 법학 첫수업인 민법총칙 시간이 떠오릅니다. 법 강의를 듣는 내내 너무나도 재미있고, 사람이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일정한 법칙을 알려주고 있음을 느끼면서 너무나도 설레었던 것 같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에도 그 설렘은 계속 되었고, 동기들에게 강의내용을 재생하면서 흥분하였습니다. 그 당시 저는 법조인이 되기 위해 법을 공부하지는 아니하였습니다. 그러나 점점 법을 공부하면서 법조인이 되면 보다 더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았고,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법조인이 되어 있습니다.

 

6년이나 먼저 법조인이 된 이종사촌 동생에게 법조인 첫 5년 동안은 수익활동보다는 공익활동을 할 것이니 도와달라고 하였고, 너무나도 흔쾌히 이종사촌 동생은 저의 뜻을 존중해주었습니다. 저는 항상 법조인의 삶의 길을 열어주고, 저의 길을 응원하고 존중해 준 이종사촌 동생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첫 5년만큼의 공익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변호사님의 기억에 남는 사건이나 경험담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법원이나 검찰출신의 변호사도 아닌 여자변호사임에도 형사사건을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전 첫 사건 또한 조세법위반인 형사사건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형태 피의자, 피고인을 경험하였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던 경험은 폭력사건의 당사자와 사기사건의 당사자 간 서로 서로 비난하고 경시하는 말이었습니다.

 

사기사건의 피고인으로 만난 저의 의뢰인 A는 조직폭력 무리들에게 잡혀 사기를 쳤고 사기를 쳐서 얻은 돈을 조직폭력 무리들에게 상납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A는 조직폭력 무리와 겪이면서 강도상해(범죄조직단체)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그 때 A는 저에게 “나는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할 뿐, 사람을 때리지는 않는다.”라고 하면서 절대 자기는 강도상해죄를 범한 사실이 없다고 피력하였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사건 즉, 폭력사건의 의뢰인 B가 사기사건과 연류되었을 때 저에게 “나는 사람을 때려도 거짓말을 안 한다.”면서 자기를 말을 믿어달라고 하였습니다.

 

둘 다 범죄자임에도 자기만의 성향대로 저에게 변명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잊지 못한 경험을 하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 때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사람의 다름에 대하여 생각해보곤 합니다.

 

 

Q. 개인적으로 혹은 법조인으로서 추구하는 목표와 계획이 있으신가요?

 

미약할 수는 있지만 끊임없이 두드린다면 사회는 변화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끊임없는 두드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들이 이내 아무런 자정작용 없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까닭은 그러한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모두가 침묵하고 있을 때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그 두드림을 멈추지 않는다면, 결국 세상은 변화할 것이라 믿고 그 한사람이 저이기를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여변회에 하고 싶은 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2010년부터 연이 되어 여변회와 함께한 세월이 10여년이 넘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습니다. 초창기 총무이사로 사단법인을 만들고, 예산이 없어 총회 준비를 위해 코스트코에서 직접 장을 보고, 멀리까지 괜찮고 저렴한 선물을 찾아 헤매고, 직접 만든 초대장을 보내고 ... 참으로 즐겁고 보람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저는 여변회가 회원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단체이기를 바랍니다. 물론 지금 여변회는 회원의 권익을 위하여 노력하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여자변호사들이 여변회를 가깝게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 같아 많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많은 여자변호사들이 언제든지 어려움이 발생할 때 여변회를 믿고 편히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단체로 받아드리기를 바랍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 김숙희 변호사 ■

 

39기, (전) 신용회복위원회 비상임 등기이사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비상임조정위원

장기소액연체자지원재단 감사

서울시 인사위원회 위원

 

 

 

담당 최진원 변호사 Ⓒ (사)한국여성변호사회 뉴스레터발간위원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15 [KWLA 24호 (2021.9.) - 여변소식]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원소식 file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1.08.31
» [KWLA 24호 (2021.9.) - 인터뷰] "끊임없이 두드린다면 사회는 변화할 것" - 김숙희 변호사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1.09.01
113 [KWLA 24호(2021. 9.) - 법률칼럼] 자의 복리를 위하여, 최주희 변호사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1.09.04
112 [KWLA 24호 (2021.9.) - 회원코너] 빵을 사랑하는 변호사 (시즌2) - 안동편, 박지희 변호사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1.09.05
111 [KWLA 24호 (2021.9.) - 여변소식] 한국여성변호사회 여변소식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1.09.07
110 [KWLA 25호 (2021.10.) - 인터뷰]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채변호사" - 채다은 변호사 file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1.10.01
109 [KWLA 25호 (2021.10.) - 여변소식] 한국여성변호사회 여변소식 file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1.10.05
108 [KWLA 25호 (2021.10.) - 회원소식]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원소식 file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1.10.05
107 [KWLA 25호 (2021.10.) - 회원코너] 빵을 사랑하는 변호사 (시즌2) - 춘천편, 박지희 변호사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1.10.06
106 [KWLA 25호(2021. 10.) - 법률칼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변호사’, 최주희 변호사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1.10.07
105 [KWLA 26호 (2021.11.) - 여변소식] 한국여성변호사회 여변소식 file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1.11.01
104 [KWLA 26호 (2021.11.) - 인터뷰] "I am on my way." – 최주희 변호사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1.11.02
103 [KWLA 26호 (2021.11.) - 회원코너] 빵을 사랑하는 변호사 (시즌2) - 대전편, 박지희 변호사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1.11.05
102 [KWLA 26호(2021. 11.) - 법률칼럼] 내가 피해자를 위해 일하는 이유, 정수경 변호사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1.11.05
101 [KWLA 26호 (2021.11.) - 회원소식]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원소식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1.11.05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