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LA 17호 (2020.12.) - 특별코너] 송년사, 윤석희 (사)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by (사)한국여성변호사회 posted Dec 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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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변호사회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어느덧 2020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올해는 COVID -19로 인하여 사회적으로 큰 혼란과 불편을 겪고 계획했던 많은 일들을 연기하고 취소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다사다난한 한 해였습니다. 격랑의 환경 속에서 주어진 역할을 다 해 오신 변호사님 모두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올 한해를 돌아보면 저에게도 무척 의미있는 한 해였다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1월 15일 취임한 이후 대법원, 헌법재판소, 검찰청, 국회, 서초구청 등 많은 유관기관을 방문하였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과 공동으로 제4기 미래여성지도자아카데미를 개최하는 한편, 정부부처로부터 용역사업을 발주하여, 법률 제·개정 및 내부 제도개선 의견을 제출하였습니다. 스토킹 처벌법(경찰청)제정, 아동학대판례분석(법무부), 아동학대처벌법상의 피해자보호명령제의 개선(법원행정처), 양육비미지급문제 해결방안(여성가족부)등 올 한해 아동 및 여성에 대한 범죄예방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연구 활동은 코로나로 어려운 가운데서 더욱 그 의미가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여성변호사 멘토링 프로그램, 아동권리보장원 및 대한체육회와의 MOU, 제9회 여성변호사대회, 일본 WILJ와의 좌담회 개최, 8주간의 사외이사 아카데미 개최 등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여성을 위한 정책 및 제도의 개발, 외부협력 및 상호교류, 그리고 여성변호사들의 권익과 복지 향상을 위해 힘써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활동 뒤에는 바쁜 업무 시간을 쪼개어 힘을 보태준 여성변호사들 한 분 한 분의 열정과 헌신, 희생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인권의 사각지대를 줄이고자 하는 애정과 관심이 없었다면 올 해의 그 많은 활동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회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특별히 올해 초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디지털 성폭력 범죄 피해자를 지원해 주신 117명의 변호사님들께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상당수 범인들이 구속되어 재판을 받았거나 진행 중이지만 피해자를 지원하는 손길은 부족할 수밖에 없는데 어려운 가운데도 서슴없이 다가선 지원변호사님들께 감사 말씀을 올립니다.

 

  한편으로 지금 우리 사회는 심각한 혼란과 반목을 거듭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조계 또한 정치 논리가 법의 순수성과 객관성을 뒤덮음으로써,  이해와 타협 없이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끊임없이 대화하고 타협하며, 포용하는 변혁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여성변호사들이 가진 개방적이고 진취적이며, 다양한 생각들이 여러 영역에서 그 빛을 바라기를 소원합니다. 상호간의 화합과 단결, 교류와 협력을 통해 선한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새해에도 회원님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더욱 귀담아 듣겠습니다. 그리고 회원들을 위한 한국여성변호사회가 되겠습니다. 청년여성변호사, 사내여성변호사, 임신, 육아로 휴직 중인 여성변호사 모두가 차별받거나 기회를 상실하지 않도록, 취업과 개업, 이직과 승진, 출산과 육아에 있어서의 많은 문제를 함께 살피고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성변호사님들에게 어제 보다는 나은 오늘, 오늘 보다는 나은 내일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한국여성변호사회와 함께 웃고 함께 하는 새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해의 마지막이 결코 끝을 의미하지만은 않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올해 이루지 못했던 목표들을 내년에 다시 이루기 위해 새해가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있더라도 묵묵히 참고 견디며 각자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에 충실하다 보면, 결국에는 희망했던 목표들을 성취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올 한해 아쉬운 일, 힘들었던 일, 후회되는 일이 있으시더라도, 지나간 일은 모두 훌훌 털어버리고, 2021년 새해에는 각자 목표하는 바를 향하여 더욱더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여성변호사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가정과 일터에 행운과 만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 12. 4.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윤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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