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대 집행부 출범] 이임사 - 제12대 김학자 회장

by (사)한국여성변호사회 posted Feb 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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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임  사

 

 

김학자 제12대 (사)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안녕하십니까.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김학자 변호사입니다.

 

바쁘신 시간을 내서 참석해주신 여변 회원 여러분과 축사를 보내주신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님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아울러 이번 행사를 더욱 뜻 깊게 만들어주신 이원석 검찰총장님, 박영재 법원행정처 차장님, 이노공 법무부 차관님께 감사드립니다.

 

제일 먼저 한국여성변호사회를 맡아 새롭게 출발하는 왕미양 제13대 회장의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왕미양 신임회장은 오래전부터 한국여성변호사회의 일원으로 지금의 한국여성변호사회를 있게 했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은 보물입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선, 후배들의 신망이 높습니다. 아울러 이찬희 대한변협 협회장 때 여성변호사로서 최초로 사무총장을 맡아 큰살림을 살아본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왕미양 신임회장이 이끌 여변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이제 지난 소회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소 길 수 있습니다만 지루하지 않으실 겁니다.

 

지난 2년 전 이 자리에 섰을 때 저는 정말 잘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2년 임기 동안 차곡차곡 제 생각이 그리고 꿈이 하나하나 현실이 될 때, 그리고 그 길을 함께 했던 후배들이 환하게 웃을 때 저는 설레었고 겉으로 표현하지 못할 벅찬 무언가를 느꼈습니다. 덕분에 통장 잔고가 서서히 떨어져 가는 줄도 몰랐고 목 안 깊이 꽉 찬 통증으로 말을 못할 때에도 홀린 듯 걸음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달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딸이 붙인 별명이 ‘사서고생’입니다.

 

제가 회장을 하겠다고 나선 이유는 여성변호사 후배들에게 괜찮은 미래를 보여주고 싶어서였습니다. 제가 26년간 쌓아올린 그 높이에서 함께 서서 ‘세상은 참 넓구나’ 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새롭게 IT 및 개인정보, 디지털윤리, 중재, 소비자보호, 스포츠, 엔터테인먼트까지 활동영역을 넓혔습니다. 여기에 저의 손을 잡아주신 분들이 맹수석 대한상사중재원 원장님이시고 최경진 개인정보보호협회 회장님, 박현주 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님이십니다.

 

무엇보다 자랑할 만한 것은 자본시장법을 개정하자마자 준비해서 여성변호사들을 사외이사로 진출시킨 것입니다. 저는 늘 말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자기 회원을 기업에 사외이사 및 감사로 가장 많이 추천하고 진출시킨 곳은 바로 여변이다” 여기에는 사외이사TF(현재 사외이사특별위원회)의 일원이었던 안서연 이사, 최희정 부회장, 장현정 부회장이 있습니다.

 

여자변호사들이 고통을 호소할 때 24시간 이내 상담지원을 들어갔고 소액이나마 정신적 고통에 대한 의료지원과 회원의 직계존속 애사에 대한 지원도 시작하였습니다. 여기에는 자랑스런 김수진 부회장이 이끄는 여변의 고충처리위원회가 있습니다.

 

또 회원들이 최고의 복지라고 칭송하는 여변의 댄스교실도 만들었습니다. 저도 함께 서툴지만 즐거운 공연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골프동호회도 출범시켰습니다. 여기에는 재기발랄, 무한 에너지 소유자인 이재숙 부회장과 재즈댄스계 전설이신 전미례 교수님이 계셔서 가능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로스쿨에 다니는 예비여자법조인들을 위해 추운 날 변호사시험 응원 기념품을 보내는 등 노력을 해주신 오정희 부회장 및 신은선 부회장 등을 비롯한 TF 위원님들께도 감사말씀 드립니다. 앞으로 2년 후 변호사가 되시는 여성예비법조인들은 우리의 정성을 기억하고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여변의 자랑은 여성과 아동 인권침해에 대한 무한지원과 제도개선 활동입니다. 이것을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 미등록 등 이주아동으로 지원확대, 올해 7월 시행되는 보호출산제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 미혼모 및 부자, 조부모 가정에 대한 법률지원 및 제도개선연구 등의 영역으로 확대하였고, 일가정양립을 위한 제도 연구도 하였습니다. 국내 최초로 제1회 여성‧아동인권보고대회를 만들고 개최하였습니다. 여기에는 여변의 인권사업을 주도하는 김현아 부회장과 여변의 꽃인 인권이사들, 따뜻한 박숙란 한부모가정특위 위원장과 위원들, 그리고 IHCF 여성분과 여러분, 그리고 때마다 참여해주신 관련 사회단체 분들이 계십니다.

 

가장 큰 보람을 꼽으라고 한다면, 여성전문가단체와 함께 한 서울해바라기아동센터의 진술환경개선사업과 “여성혐오범죄 NO! 여성혐오정치 OUT!” 캠페인입니다. 저의 정말 오래된 꿈을 함께 실현해준 박기숙 전 한국여성건설인협회 회장님과 강지수 (주)넵스랩 대표님, 그리고 오명숙 전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님, 백현욱 한국여자의사회 회장님, 박소연 대한여한의사회 회장님, 이영숙 한국여성공인회계사회 회장님 등 도시등대프로젝트에 참여하신 여성전문가단체 회장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함을 전합니다. 지금도 환경개선을 해드린 서울해바라기아동센터에서는 연락이 옵니다. “아이들이 집 같다 한다. 너무 좋아 자꾸 오게 된다.”

 

회원 여러분 그리고 내빈 여러분! 제가 임기에 걸쳐 감동의 정점을 찍었던 일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해 초 신년회 때 저는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원 숫자가 놀랄 만큼 늘었다고 자랑하였는데 이제 정회원 수가 600명을 넘어 1,000명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단 이런 양적 증대뿐만 아니라 여성변호사끼리 연대가 확인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 출산을 앞둔 여성변호사가 공판기일 연기 문제로 고통 받을 때에는 400명이 넘는 여변들이 하루도 안 되어 항의에 동참한 것입니다. 이제 여성변호사들의 연대와 동행은 현실이고 발전의 에너지원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연대는 남녀를 떠나 피해자국선변호사들에게도 일어났습니다. 여변을 통해 피해자국선변호사들은 한 곳에 모여 이제 소통하고 공통의 문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 저는 앞으로 우리들의 연대가 더욱 단단해질 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건강하고 단단한 뿌리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제1대 회장님이셨던 강기원 고문님이 저에게 전화하셔서 ‘내가 뭐 해줄게 없을까요, 일하다 보면 돈 쓸 일도 많을 텐데’라고 하셨습니다. 몇 십 년이 지나도 늘 후배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갖고 계신 겁니다. 또 여변을 위해 고생만 하셨던 아직도 소녀 같으신 전효숙 오정기금 위원장님과 늘 응원을 해주시는 조배숙 고문님, 김정선 고문님, 김삼화 고문님, 이명숙 고문님, 이은경 고문님, 조현욱 고문님, 윤석희 고문님, 그리고 기댈 언덕이 되주신 이영애 고문님, 이정미 고문님, 조희진 고문님, 김소영 고문님들이 저희 여변 후배님들을 지키고 계십니다. 제가 고문님들만큼 잘 하고 떠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앞으로도 우리 고문님들이 후배들의 뿌리가 되고 서로를 이어주는 든든한 콘크리트가 되어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끝으로, 저를 만나 고생한 이수연 사무총장! 총장 수당을 통째로 거절한 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열심히 일 해줘서 고맙고, 이현주 총무이사! 혼자 봉사한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남편까지 여변에 봉사시켜줘서 고맙고 또 미안하고, 김수현 총무이사! 깜짝 놀랄만한 업무능력을 미소까지 띄우며 일해준 덕에 힘든 줄 몰랐고 더구나 출산까지 하며 국가에 기여해줘서 더 고맙고, 김은혜 총무이사! 힘든 로펌생활 속에서도 꼼꼼히 챙기며 힘들지 않은 척 해줘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박경아 과장! 여변이 성장할 때 두 배는 더 힘들었을 거라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개를 못들 정도로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고백하건대 저는 여변 회장으로서 한국여성변호사회 고문님들과 부회장, 상임이사, 이사, 회원들과 함께 해서 진심으로 영광이었습니다. 그리고 인연을 소중히 하면 사람이 모인다고 했던가요. 자그마한 인연으로 어려운 걸음을 서슴지 않고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4. 1. 22.

 

한국여성변호사회 제12대 회장 김 학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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