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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당당하게, 자신감 있게"

 

전주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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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보팀의 특별 요청에 따라 전주혜 변호사님께서 손수 찍어주신 셀카입니다^^)

 

Q. 나를 잘 표현해 주는 별명이 있다면? 그 이유도 알려주세요~!

 

분주해^^

 

사람 만나는 것 좋아하고 주위를 잘 챙기다 보니 판사 시절부터 약속이 많아 ‘분주해’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제게 딱 맞는 단어라고 생각됩니다. 변호사가 되고 보니 일하랴, 아이들 돌보랴, 각종 사회활동과 후배들 챙기기까지 훨씬 더 바빠졌지만 바쁜 게 제 체질 같아요!

 

Q. 변호사님의 기억에 남는 사건이나 경험담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8년에 성희롱 교수 해임처분 사건의 상고심에서 학교측 대리인을 맡아 ‘성인지 감수성’을 언급한 최초의 판결을 이끌어낸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KWLA 창간호 법률정보란에도 실려 뿌듯했습니다^^ 당시 미투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는데, ‘법원이 성희롱 관련 소송의 심리를 할 때에는 성인지 감수성을 잃지 않아야 하고, 피해자가 처한 특별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성희롱 소송의 심리와 증거판단의 법리를 제시한 최초 판결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2심에서 1심 판결이 뒤집혀 패소한 상태에서 사건을 맡아 부담이 무척 컸는데, 기록을 보니 남성 중심의 시각에서 판단을 한 부분이 곳곳에 보여 분개심을 느꼈고, 같이 사건을 수행한 임지영, 장미 변호사와 ‘유관순 열사 정신으로 2심 결과를 반드시 뒤집자’고 열의를 다졌던 순간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Q. 10년 전의 나를 돌아보면 어떤 모습이신가요? 어렸던 자신을 돌아보고 그 연차의 여변들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10년 전에는 큰 아이가 초등학생, 둘째가 유치원생일 때라 일과 육아 사이에서 여유가 없을 때였습니다. 이 무렵 워킹맘들의 고민은 일은 일대로, 육아는 육아대로 제대로 하지 못하고, 또 자신이 자꾸 뒤처져 가는 건 아닌가 하는 것일 것 같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후배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인생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라 42.195킬로미터 마라톤’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니 현실에 좌절하고 힘들어하지 말고 좀 더 멀리 보라고 말입니다. 워킹맘이 된다는 건 달리기에서 혼자 달리다가 아이를 업고 달리는 것과 같아서, 아이가 어릴 때는 자기발전의 시간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커 가면서 육아 부담에서 점점 벗어나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자기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봄날은 반드시 옵니다!!!

 

Q. 개인적으로 혹은 법조인으로서 추구하는 목표와 계획이 있으신가요?

 

저는 여성의 지위향상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를 꼭 실현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하는 성격차지수(Gender Gap Index)를 보면 우리나라는 2018년 전체 149개국 중 115위로 여전히 하위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기업임원, 정치인, 고위공무원 등 사회 여러 분야를 보더라도 여성 고위직은 극소수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여성이 능력이 부족해서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본 여성들, 특히 여성 법조인은 우리나라 최고의 인재의 보고(寶庫)입니다.

남성 위주의 사회문화에서 여성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또 한편으로는 일과 육아 사이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주저앉는 여성들이 많은 것이 문제입니다. 따라서 일하는 여성들을 위해 효율적인 일가정 양립 방안이 도입‧실현되어야 하고, 한편으로는 고위직 여성에 대한 여성할당제도 필요합니다.

2017년 한국여성변호사회 주최 ‘일가정 양립 심포지엄’에서 육아휴직이나 탄력근무제 관련한 여러 좋은 방안들이 제안된 바 있습니다. 또한 현재 자본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법인의 경우 특성 성(性)의 이사가 이사회 정원의 3분의 2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 ‘여성이사할당제’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어 있습니다.

이런 제도와 법안의 실현을 통해 사회 여러 분야의 유리천장을 깨는 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Q. 여변회원들에게만 알려주는 꿀팁을 알려주세요~!

 

몇 년 전 사법연수원 교수로서의 경험담을 담은 ‘사법연수원 비밀강의’라는 책을 낸 적이 있습니다. 20년 만에 다시 찾은 사법연수원에서 교수의 눈으로 보니 ‘연수생 때 알았더라면 지금 내 모습이 많이 달라져 있을 만한 것’이 마법처럼 보이더군요.

위에서 사람을 평가할 때 가장 눈여겨 보는 것이 뭘까요?

능력? 성실성? 책임감?

물론 이것들도 사람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요소지만, 제1순위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위에서 가장 눈여겨 보는 것은 바로 ‘업무에 대한 자세’입니다. 정말 여기서 최선을 다하려는 건지, 아니면 주어진 분량만 채우는 것인지 다 보입니다.

아래에서는 안 보이던 것이 위(교수)로 올라가니 그렇게 잘 보이더군요. 그것도 속속들이요. 그걸 20대에 알았더라면 내가 그 동안 조금 더 ‘자세’를 갖추고 일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회 첫출발을 하는 후배들에게 꼭 이 이야기를 해 주고 싶습니다.

 

Q. 변호사님의 인생 좌우명은 무엇인가요?

 

좌우명이라기 보다는 젊은 시절 저 자신에게 주문 같이 되뇌이는 말이 있었습니다. ‘항상 당당하게, 자신감 있게’입니다. 이 말을 매일 아침 되뇌이면서 스스로에게 힘을 불어넣었고,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나만의 모습을 만들어간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여변회에 하고 싶은 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여성변호사회를 통해 많은 공익활동을 하고 훌륭한 후배들을 만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여성변호사회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내부적으로는 친교와 교육 등을 통해 서로에게 힘이 되고, 여성변호사들의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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