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로그인
  • 회원가입
성명서

지난 6일 서울고등법원 형사제20부(재판장 강영수)가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사이트인 ‘웰컴투비디오’를 운영한 손정우에 대하여 미국 송환불허 결정을 내린 뒤 그 후폭풍이 거세다.

 

법원은 우선 “아동청소년 성착취와 관련한 악순환적 연결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범죄인의 신병을 대한민국에서 확보하여 관련 수사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추가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수사과정에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오히려 손정우를 미국으로 송환하지 않는 것이 범죄억지에 효과가 있다는 취지로 판시하였다.

 

그러나 손정우는 이미 주요 범죄인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유통 혐의에 대해서는 1년6월의 형이 확정돼 만기출소하였기 때문에 손정우의 성착취물 유통 범죄와 관련하여 추가로 증거수집이 이루어지거나 기소를 할 수 있는 여지는 없다. 현재 손 씨에게 남아있는 혐의는 손 씨 아버지가 송환을 늦추기 위해 손정우를 고소한 범죄수익은닉 혐의 뿐이다.

 

나아가 자금세탁방지법의 경우 대한민국(5년 이하)보다 미국(20년 이하)이 훨씬 강한 처벌규정을 갖고 있는 등 범죄억지의 측면에서 보자면 송환조치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법원은 “범죄인이 청구국으로 인도된다면 범죄인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대한민국에서는 ‘웰컴투비디오’ 국내 회원들에 대한 수사가 현 단계에서 미완의 상태로 마무리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하였는데, ‘웰컴투비디오’는 디지털성범죄의 특성상 국제 사법공조가 필요한 사안이다. 손정우의 신병이 국내에 있어야만 수사가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런 측면에서 법원의 이번 결정이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부족한 인식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N번방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는 본회로서는 이번 결정이 매우 아쉽고 사법부의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척결의지를 표명하기에는 매우 미흡한 결정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N번방 방지법(성폭력처벌법, 정보통신망법) 통과, 피의자의 신상공개와 관련한 부분에 있어 많은 입법과 적극적 조치가 이루어졌지만 사법부는 여전히 사법주권이라는 미명하에 디지털성범죄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을 용인한 것이라 다름 아니라 할 것이다.

 

한국여성변호사회(회장 윤석희)는 손정우와 관련한 추가 수사상황을 앞으로도 엄중하게 주시할 것이며, 성착취물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에도 계속 주력할 것이다.

 

 

2020. 7. 8.

 

(사)한국여성변호사회

회  장   윤 석 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 [2021. 1. 4.] "정인이"학대사망 사건에서 가해부모에 대하여 살인죄로 의율함과 더불어 아동학대사건에서의 초동조사의 실효성을 확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1.01.04 997
57 [2020. 12. 15.] 현직 판사가 법률신문에 게재한 '페티쉬'라는 제목의 칼럼에 유감을 표명한다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0.12.15 941
56 [2020. 12. 14.] 양육비 이행의 실효적인 수단을 마련한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환영한다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0.12.14 546
55 [2020. 7. 19.] 고 박원순 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한 강제수사 즉시 착수를 촉구한다.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0.07.20 878
» [2020. 7. 8.] 美 송환불허, 손정우에게 사실상 면죄부 준 결정으로 향후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판단을 촉구한다.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0.07.08 760
53 [2020. 6. 11.] 아동학대사건 재발방지를 위한 민법상 징계권 삭제 및 자녀체벌금지의 법제화에 적극 찬성한다.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0.06.11 859
52 [2020. 6. 10.] 아동학대사망사건 더 이상 재발하지 않도록 실효적 대책을 촉구한다- 「포용국가 아동정책」 적극 이행하라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0.06.10 798
51 [2020. 6. 2.] "직장내 성추행범죄행위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환영하며 엄중한 판단을 촉구한다"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0.06.02 624
50 [2020. 5. 22.] 다행히도 이번 20대 마지막 본회의에서 n번방 재발방지법과 양육비이행제재 법안이 통과된 것을 환영한다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0.05.22 564
49 [2020. 5. 7.] 20대 국회, 양육비 이행확보방안 반드시 마련해야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0.05.07 545
48 [2020. 4. 17.] 법무부의 아동·청소년 보호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 표명을 환영하며, 20대 국회는 이에 부응하여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킬 것을 촉구한다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0.04.17 580
47 [2020. 4. 16.] 정부 및 지자체(송파구청) 등에 의한 성범죄 피해자 개인정보유출 재발방지를 촉구한다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0.04.16 651
46 [2020. 3. 24.] 한국여성변호사회, 텔레그램 n번방 성폭력 피해자 지원 및 법제 개선에 나선다 :피해자법률지원 변호인단 출범 및 디지털성범죄처벌법 제정 촉구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0.03.25 1195
45 [2020. 3. 19.] 텔레그램을 통한 성착취범죄 주동자 검거를 환영하며 법원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한다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0.03.19 982
44 [2020. 3. 8.] 2020. 3. 8. 세계 여성의 날을 기리며 (사)한국여성변호사회 2020.03.09 48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